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관람 후기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관람 후기

벌써 30년이나 된 부산국제영화제. 처음 시작했던 96년도가 문득 떠올랐다. 어릴적부터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사는 나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국내 개봉을 하지 않는 해외 영화들, 특히 아시아권 영화를 좋아해서, 일본,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게다가 해외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영화제 초기의 주무대는 피프광장, 남포동이었다. 멀티플렉스 형 영화관(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들이 들어서기 전에 남포동은 다른 지역들과 달리 극장이 밀집해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제를 개최하고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기가 좋았던 곳이었다. 부산극장 본관과 대영시네마 사이에 있는 광장에서 주로 무대가 설치되어 행사가 이뤄졌다. 많은 인파가 몰릴때면 사람으로 꽉차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10년여 시간이 흐른 뒤, 해운대, 센텀시티 쪽으로 상영관이 점점 이동하고, 무대 행사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하게 되고, 그러다 영화의 전당이 지어지고나서는 더더욱이 센텀 쪽에서 행사가 많이 이뤄지게 된 듯 하다. 남포동은 예전만 못하게 썰렁해져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그 북적이면서 즐기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9월 18일(목). 강연을 듣던 중,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강사분이 언급하시면서, 다음날 사전 예매해둔 티켓이 생각이 났다. 그러다 혹시 오늘 오후에도 볼 수 있는게 있을까 하고 예매현황을 보니 '회혼계' 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드라마이며, 영화제에선 1,2화를 상영했다. 서기가 출연하는 작품이고,GV 표시가 있길래 궁금해서 예매를 해서 저녁에 영화를 보러 왔다.

영화는 재밌었고, 3화부터는 다음달 공개된다고 해서 넷플릭스 가서 알림받기를 설정해뒀다. 3화부터가 본격적일텐데 궁금증을 자아내는 엔딩이었다.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 설마 감독만 오겠거니 했는데... 감독과 주연 배우 3인이 등장했다. 이게 왠 횡재인가 싶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서기 배우.. 스크린에서 볼때보다 더 분위기 있어보였다. 작품을 찍으면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들 얘기해주는걸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이나 배우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는지도 알 수 있었고. 관객중 과반이 대만 사람들이었다. 아무래도 대만 작품에 GV 때문인듯 했다.




다음날인 9월 19일(금). 사전 예매를 했던 작품 "포풍추영"을 보러왔다. 야외 상영이었는데, 설마 저 줄이 다 한 영화인가...예매를 널널하게 해서 그럴리 없다 생각했는데 줄서서 알게 되었다. 입장하는데만 20분 넘게 걸렸다.
포풍추영 (2025) - 왓챠피디아

엄청난 관객 수. 여기 자리가 다 찬걸 처음 봤다. 대략 4천명 정도라 했다. 곧 개봉할 영화이기도 한데 왜이리 관객이 많은가 했더니... 입장하고 곧 알게 되었다.

상영전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영화 출연진 중에 한 명 때문인듯 했다. 먼저, 래리 양 감독의 인삿말.

대배우 양가휘님.ㅠ 개인적으로 양가휘 실물로 본게 전 날 서기 못지 않게 감동이었다.

많은 인파의 이유인 이 배우. 세븐틴의 준(문준휘). 팬들의 함성이... 영화 보는 동안에도 배우가 등장할때마다 터져나와서 재밌었다.

영화는 2시간 20분의 긴 러닝타임이 무색할 만큼 재밌었다. 국내 리메이크 된 적 있는 감시자들의 리메이크 버전. 성룡, 양가휘 두 배우의 명 연기와 액션씬에 감탄하면서 봤다. 특히나 극의 긴장감을 끌고 가는 양가휘의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조영웅전2024에 나왔던 차사 라는 배우도 눈에 익었다. 여주인공 장쯔펑도 인상적인 연기.

아직 기간이 남아있어서 가능하면 폐막 전에 한 두편 더 챙겨보고 싶다. 부산국제영화제 계속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